연극을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서 9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손석구가 "당시 감독들이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에 원로배우 남명렬은 "오만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손석구 & 남명렬 발언
남명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구의 발언이 포함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하하하, 그저 웃습니다. 그 오만함이란"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손석구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것입니다. 손석구는 당시 "매체와 무대 연기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저는 잘 모르겠어요. 똑같다. (영화와 연극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처음에는 '다르게 (연기) 해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잘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만 다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원래 연극만 하려고 했지만 매체 쪽은 아예 시작할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나 드라마로 이동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감독님들이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거나 하지 않고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 이유로 연극을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덧붙여 "이번에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돌아와서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석구 발언에 남명렬 지적
남명렬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어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연극할 때 그런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고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라. '해보니 매체 연기가 잘 맞았다'라고 말해라" 라고 했습니다. 그는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가 여러 명이라"며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므로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은 모순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이후로 남명렬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다른 글에서 "몇몇이 시대를 못 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비난한다"며,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었습니다.
손석구 연극 출연
손석구는 지난달 20일 개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무대에 출연했습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오키나와에서 미군의 공격을 피해 나무 위에서 종전을 모르고 2년 동안 숨어 지낸 두 일본 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손석구는 이 작품을 통해 2014년 '사랑이 불탄다' 이후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작은 규모의 소극장이지만 이 연극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명렬은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한 다작 배우입니다. 최근에는 신궁과 함께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2014년 동아 연극상 남자 연기상, 지난해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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